신(神)과 인간의 유희, 제주 굿VR

제주도 연희자들과 심방들이 함께한 360도 VR콘텐츠로 기록된 제주굿 워크숍

사람들의 삶의 길을 위로하고 축복하다 <생명 꽃의 불도맞이> : 죽은 이도 살려내는 환생 꽃과 누구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꽃 멸망 꽃이 피어있다는 서천꽃밭. 심방은 인간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천꽃밭에서 불도맞이의 놀이 의식들이 행해지며 생명을 꽃피운다. 제주사람들의 흥과 한을 담은 말명과 가락이 울리고, 수룩 춤으로 삶을 바라보는 문을 열고나면, 새도림 노래에 맞추어 마음에 있었던 악한 생각들과 아픈 마음들을 풀어낸다. 이후 이어지는 할망 도리로 생명 꽃을 피우며 다시 이길에 서게 되는 생명들을 축복한다.

신의 길을 바르게 닦다 <숨은 신물찾기, 고분멩두> : 곱은(숨은) 멩두는 숨은 멩두를 찾아내는 의례로, 심방이 조상으로 모시는 명두를 찾는 신물 찾기의 의식이다. 이러한 신물 찾기의 과정을 연극적으로 풀어내는 데 심방의 멩두를 숨겨두고, 문점하고 굿을 하면서, 어렵게 명두를 찾는 방법을 공론하고, 간신히 명도를 찾아 본주에게 내어 주는 드의 유희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곱은 멩두를 통해 새 멩두를 지니게 된 새 심방은 신 길을 바로잡아주는 수 심방과 소무들의 명두의 질서 속에 편입됨으로써 새로운 심방으로 심과 인간의 매개자로서의 길로 걸어가게 된다.

신(神)과 인간의 노래 : 서우제

제주의 삶 속에는 서우제 소리가 녹아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노래를 불렀던 이들, 삶 속에 녹아있다. 이 노래는 장례의식에서도 부르기도 하는데 죽음 또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망자를 위로하는 제주 굿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노래로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신 길로 신의 길을 열어 망자의 저승길을 배웅하는 서우제 소리와 함께 이승 몸과 저승 몸은 서로 만나 하나의 노래로서 인생을 그려본다.

기획 오유정

VA 촬영, 편집  인스피어

출연  제주큰굿보존회 심방님 외 연희자 5명

공연일시  2020.05.22-23,30(VR촬영)

공연장소  제주민속촌 및 제주큰굿보존회에서 촬영